반응형 눈을 감고 세상을 봅니다. 캔버스 위에 연필이 아니라 명주실을 붙여서 밑그림을 그리고 핀을 꽃아 구도를 잡습니다. 이제 그 명주실과 핀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캔버스에 나무껍질을 붙여 나갑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새 캔버스 위에 당당한 소나무가 그려져 있어요. 화가 박환(60) 씨는 이렇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는 촉망받는 화가였어요.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그의 시력과 함께 다양한 것을 앗아갔어요. 화가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지만 그는 시각장애 1급으로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린 것인데요. 절망한 그는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시력을 잃고 처음으로 그린 그림은 삐뚤삐뚤한 동그라미였어요. 그리.. 2022. 11. 28. 이전 1 ··· 30 31 32 33 다음 반응형